뜨거운 열정으로 도전!!
2011년 6월 3일 금요일
1200 창원 충혼탑 출발. 옆사람의 배웅을 받으며 4명은 당당하게 출발한다. [[ 신데렐라, 천관산, 오종열, 운수대통 ]] 화이팅ㅇㅇㅇㅇ
마산 연세병원 씨울프 아버님 문상.
씨울프가 출전 준비를 많이 했는데 큰 일을 당했네...하필 오늘...좀더 같이 있어줘야 하는데...좀더 빈소를 함께 지켜줘야 하는데...
아들 하나뿐! 상주 하나뿐! 함께 있어주지 못하고 무거운 발길을 옮기는 마음이 편지 못하다.
0540 광양 뼈통 감자탕으로 식사 및 취침 반주. 전에는 통뼈였는데 옆에 비슷한 집이 생겨서 어느날 뼈통으로 바꾸었다.
사랑하는 동생이 격려 인사차 나와서 식사비까지 계산하고,
"힘차게 달려서 끝까지 완주하여 저력을 보여라"며 기까지 넣어주고 살랑살랑 가버린다.
그래! 난 해 낼꺼야!
1615 B & B 507호 5만원.
1640 취침.
2400 기상하여 세수하고 다리에 테이핑 요법 시술, 전투복장으로 무장을 한다.
2450 광양 공설 운동장으로 출발. 번호판을 받아서 자전거에 거치. 각 보급소에 비상식량 3곳에 나누어 보내기. 0110에 출발하는 송프로 기다리기.
0250 송프로 도착을 기다린다고 개막식에 참석도 못했네.
0300 후미에서 출발! 후미등 불빛들이 반짝 반짝이는것이 아름다운 장관이다.
0430 1포스트 구봉화산. 작년에 이곳을 지나쳐 고생한 라이더가 많았는데 이번 선두는 잘 찾았을까?
0630 3포스트 광양국사봉. 1 보급소에서 비상식량을 찾았는데 파워젤이 터졌는지? 모두 끈적거림. 그러나 먹을 수 있을 만큼 먹어야 달리지...먹자..
마산팀 튼튼이님이 같이 가자고 하지만 나는 언제나 먼저 출발을 한다.
젊은 폭주족들이 언제 나를 추월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함께 달릴 수가 없다.
나의 페이스대로 거북이 처럼 끝까지 달릴것이다.
삼정교에서 기다리는 정달자 서기준사장을 만나서 헤드라이트와 져지를 벗어서 맡겨두고, 구상마을에서 되찾기로 한다.
0925 논실 = 논골 = 답곡
한재 올라가는 골짜기 가장 윗집
주인 아저씨가 말씀이 "1등은 0705에 지나갔습니다. 모두 끌고 오르는데 그사람은 계속 타고 오더군요"
1등 지나가고 2등은 20분이나 있다가 지나갔습니다."
1등짐승하나 지나갔다보다...
1005 4포스트 중대리 계곡.
한재를 넘어서 남도대교를 향하여 가던중 브레이크에서 굉음이 울리기 시작을 한다.
남도 대교를 지나서 우회전을 하여 신기마을을 향하여 달린다.
5포스트를 향하여 달려야 하는데... 하는 생각뿐 도무지 자전거에 올라 앉을 힘이 없다.
지리산 형제봉 정상에서 5포스트가 기다린다. 모두 아스팔트 길이지만 경사가 어마어마 하다. 누군가는 아스팔트길이 하늘로 뻗어있다고 하더만~
스템을 잡고 만세를 부르며 앞으로 나아간다.
1220 5포스트 확인하고 조금더 오른 다음 내리막에 접어 든다.
오르막 경사만큼이나 내리막도 세다. 패드를 새것으로 갈지 않았다면 일찌감치 고향으로 가야만 했을것이다.
쌍계사 앞을 지나면서 무엇인가를 먹어야 겠다고 생각한다.
허기지거나 배고프지 않지만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여 먹어둬야 할것으로 생각되어 두리번 거리지만, 간단하게, 빠르게 식사할 무엇이 안보인다.
때마침 보이는것이 모밀국수. 반갑다. 한그릇 주문하여 후다닥 해치운다.
노변 테이블에서 후르륵 거리며 맛있는 국수를 먹었다.
지나가는 라이더가 보이면 쉬었다 가라 부르지만 모두 하나같이 대답을 하는둥 마는둥 갈 길을 재촉한다.
법왕리 샘에서 한바가지를 퍼서 마셔댄다.
숨도 차오르고, 갈증은 강도를 더해간다.
이렇게 갈증이 심할때 물은 어떻게 마시는것이 효과적인가?
바가지로 벌컥!! 벌컥!!...양껏 마셔댄다??
물병에서 쪼르륵 한모금씩??
격한 운동을 할 때마다 입이 마르고 갈증은 심해지는데 대한 대책을 알지 못한다.
입은 왜 마를까? 갈증 해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마도 이곳에서 앞서가는 라이더 누군가는 등물을 했을거란 추측을 해본다.(결과적으로 누군가가 등물을 하였다)
목통에서 시작되는 메자는 당재를 넘어야 마치는데,
삐죽 삐죽 솟은 원시적인 돌팍길을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르지만 움직여야 한다는 책임감 하나로 발걸음을 떼어 놓는다.
당재를 조금 내려 6포스트 확인을 받으면서 시간을 확인 했는데, 지쳐서 기록하는것도 힘들다 생각되어 기록하지 않았다.
곧이어 7포스트는 신촌교에서 확인을 하는데 목아재 방향으로 한참을 오른 다음에 기다리고 있다.
불과 2Km앞에 포스트를 만들었을까? 한개는 없어도 될것만 같다.
이번 랠리에서 무엇보다 고마운것은 각 포스트마다 식수를 충분하게 공급해 준다는것이다.
너무 고마운 마음으로 배에 가득 채우고, 물통에 가득 채운다.
목아재 넘어 피아골 주유소까지 겁나는 내리막이 시작된다. 브레이크 동작이 안되어 내려서 끌다가 동작되면 오르고를 반복 해야만 했다.
피로가 겹치고 졸음이 쏟아 진다.
"섬진강 전망 좋은곳"을 가기전 작은 파고라 휴게소에 도착을 하니 점잖은 중년 부부가 얼음물을 권한다.
2잔을 연거푸 마시고 반달형 벤치에서 잠시나마 눈을 붙이고자,
폰을 꺼내어 강력한 경보음으로 30분후에 울리라 맞추고 누웠지만 마음이 급하여 잠은 들지 않고10분만에 일어나 출발 한다.
이 두부부도 귀한 아들을 위한 지원조로 생각되어 진다.
구례 간전교를 건너서 백운산 형제봉을 향하여 모내기가 한창인 들판을 가로질러 달리고 달린다.
효곡저수지를 지나면,백운산 형제봉을 향하여 오르는 지긋지긋 하고도 기나긴 임도를 올라야 8포스트를 만날 수 있다.
아니다. 효곡저수지를 지나서 임도 입구에 8포스트가 있었구나. 그리고 기나긴 임도를 올랐구나.
하염없이 올라야 한다. 이젠 지겹다. 외롭다. 내 앞에도 뒤에도 아무도 없다.
백운산 형제봉 옆구리 새제를 넘어서부터 내리막 쏘기는 시작되었다. 베이퍼락으로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브레이크를 믿고 달려 본다.
한쪽 브레이크 손잡이가 물렁 해지면 살아 있는 브레이크로 정지하고 냉각을 하여 동작이 될 때 다시 달리기를 반복 한다.
졸린다. 졸음운전이다. 졸음의 비극을 알지만 천근같은 눈까풀이 내리 덮는다.
내린다. 걷는다. 따뜻한 시간에 잠시 눈을 붙여 둘걸 그랬나?
중간에 전화가 온다. 정달자 팀이 모두 포기 하므로 귀가를 결정 했단다.
봉강 우체국앞에서 헤드라이트를 돌려 받기로 하고 성불계곡을 빠져 내린다.
여기도 홀로 라이딩이다.
앞에도 뒤에도 아무도 보이지 않으니 모두 지나갔다보다.
말동무도 없다.
페이스메이크도 없다.
길이라도 잃어버리면 큰일이다.
불안과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가지 말까?
무슨 핑계를 대지?
어딘가 아팠다고 둘러 댈까?
가다가 길을 잃어 버리면 대책은?
계곡에 박히기라도 하면 누가 구조 해줄까?
내가 왜 여기까지 달려 왔을까?
나이도 있는 사람이 왜?
무엇 찾으러?
누구에게 보이려고?
뭣하는 짓인고?
온갖 상념들이 내 머리를 때린다.
이렇게 외로워 본 적이 있었던가?
옆사람 대현이가 보고싶다.
옆에 있을땐 몰랐는데 너무나 보고싶다.
외로움에 눈물이라도 왈칵 쏟고 싶다.
정달자 사장이 왔다.
라이트를 건네 주면서 "힘내시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떠났다..... 나도 태워 주지?.... 나도 태워 주지?....
가슴에 멍울진 서러움을 감추고 애써 태연한 표정으로 "갈때까지 열심히 달리겠다"며 안심 시키는 나는 뭔가?
캄캄한 밤이다.
지난해의 기억을 더듬어 지곡리를 지난다.
논 가운데서 길을 찾으려고 라이트를 좌우로 비추는데 농가에서 아랫길로 가시라고 큰소리로 가르쳐 주셨다.
아주머님의 안내가 없었다면 다른길로 갔을 수도 있었다.
"조금만 더가면 탕집이 있지...맛있는 밥을 먹어야지..." 잔뜩 기대를 하며 "보신각"에 들어 갔는데!!!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다 먹어서 밥이 없단다. 라면도 없단다. 아~ 이것이 문전박대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현실인것을 어쩌랴?
구상리 마을 정자나무 아래서 여러사람의 소리가 들리고, 부산 황령산팀을 만난다.
염치불구. 체면불구 "황령산팀 밥 좀 주세요!!"
"국밥은 없고 김밥은 있으니 드세요"
너무너무 감사히 김밥 두줄을 받아서 먹었다.
이 후부터 황령산팀과 함께 달리며 9포스트를 통과한다.
9포스트에도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하면서 간식을 먹고 있다. 마산팀도 만났다.
나는 나의 페이스를 유지한다. 홀로 먼저 출발한다.
캄캄한 밤. 시골 농로를 홀로 달린다.
사람소리가 들려 뒤돌아보니 산 중턱에서 나와 같은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
어라? 어떻게 해서 같은 방향이지?
내가 길을 잘못 들었나보다 생각하고 허탈한 심정으로 되돌려 오다가 뒤에 따라 오는 사람들이 이 길이 맞다하여 다시 돌아서서 달린다.
산중턱에서 사람소리 들렸던 그 길은 지그재그로 올라서 같은 방향이었던 것이다 ㅎㅎㅎㅎ
작은구상재는 이렇게 넘었다.
주위에 다른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완전히 삼천포로 빠져야 했다.
황령산팀은 나의 동무가 되었고, 나의 페이스메이크가 되었다.
작은 구상재도 함께 넘고, 순천 시내도 함께 달려,
마트에서 물을 사서 나누어 담고 순천 국사봉을 넘어 10포스트에서 간식을 나누면서 에너지바와 쵸코파이를 모두 주었다.
풍치삼거리에서 풍치재 길을 못찾아 잠시 다른길에서 돌아와서 찾아든다.
이동하는 네비게이션 운수대통이 길을 2번이나 잘못 들었다. 길을 잘못 드는것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풍지재에서 쌍암까지 오는동안 내리쏘는 황령산팀을 모두 놓쳐 버렸다. 페이스메이크가 사라졌다. 말동무도 사라졌다.
쌍암 기사식당에서 밥이나 먹고 가려 했지만, 밥집은 이미 40분전에 영업을 마쳤단다.
마당 여기 저기에는 지원조가 펴놓은 돗자리에 전쟁터마냥 누워서 잠깐의 휴식을 하는 팀들이 많다.
밥을 먹지 못했다고 걱정을 했더니, 옆에 있는분들이 진행위원들이었다.
진행위원들이 건네주는 주먹밥을, 이슬맞은 의자를 벽에 기대어 놓고 달콤하게 씹어 먹었다. 먹어야만 했다.
처마 밑에 기대논 의자에 10분간 눈을 붙이고 있는데 부산한 느낌에 눈을 뜬다.
길바닥에 노숙하던 팀들이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나도 저 틈에 끼이면 되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따라 나선다.
쌍암에서 남정리까지는 오한이 들 정도로 추운곳이다.
작년에도 추워서 냅다 쏘았는데, 승주댐 저수지에 올라오는 물안개 때문에 전체 코스중 가장 추운곳이다.
앞뒤에 여러명이 함께 고동산을 향하여 페달질을 해댄다. 누군지도 모르고, 어느팀인지도 모른다.
0320 11포스트 고동산
비상식량이 많이 남아서 주려고 했으나 손을 내미는 사람이 없다.
가져 가는것도 짐이 되어 무게를 이기기 힘들다. 2명이 파워젤이 필요하다해서 주었다.
지난해에 올때 이곳은 온통 공사판이었는데, 오늘은 모두 시멘트로 포장이 잘 되어 있다.
보리밥집 내려가는 지점을 못찾아 고생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바닥에 경고테이프로 줄을 쳐놓아서 그나마 찾기가 쉬웠다.
보리밥집 앞
날이 밝아 온다. 라이트를 끈다.
지금부터 조계산 장군봉 정상까지 메자!! 메자!!
자전거를 메고 한참을 오르는데 느낌이 이상하다. "장박1교"
다리를 건너면 바로 돌계단이었는데? 돌계단 이었는데? 돌계단 이었는데?
조금더 가면 돌계단이 나오려나? 돌계단이 나오려나?
뒤돌아 보니 많이 따라오던 라이더가 한명도 따라오지 않는다.
아차! 이거 뭔가 잘못 되었다.
올라온 길을 되돌아 내려왔는데 바로 코앞에 큰다리가 보이고!! 바로 돌계단이 이어진다!!
헐~ 왜 놓쳤을까? 왜 놓쳤을까? 왜 놓쳤을까? 귀신이? 귀신이?
2..3..시간 까먹었나 몰러~아까비~~
1단 메자는 가볍게 올랐다.
능선을 타자 내리자 하여 2단 메자가 시작 되어 오르던중 반가운 신데렐라의 목소리. "접치재에서 휴식중 입니다"
장박1교를 만나지 않았으면 신데렐라를 만날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크다.
장군봉 정상 수십미터를 앞두고 발바닥이 바위에 붙어서 꼼짝을 안한다.
자전거가 왜 이렇게 무거울까?
탑튜브에 덩그러니 붙어 있는 축전지가 미워! 미워! 미워! 너무 미워~버릴까말까?버릴까말까? 20만원이 넘는데~20만원이 넘는데~ 어떻게 버리노?
Full Time 6시간용 축전지다. 안에는 18650 이 몇개나 들어 있는지는 모르겠다.
눈물의 장군봉인지?
고통의 장군봉알인지? 워낭 소리 들린다~
10미터 올라가다 10분 쉬고~10미터 올라가다 10분 쉬고~10미터 올라가다 10분 쉬고~
내 다리가 이렇게 부실하였던가 회의가 든다.
엉금엉금 기어서 정상을 정복하고야 말았다!! 야호~~!!!~~~
지쳣을 땐 다운힐 하면 안되는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지쳣을 땐 다운힐 하면 안되는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지쳣을 땐 다운힐 하면 안되는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내리막길이 만만해 보인다. 신나는 다운힐을 할 수 있겠지...하는 생각은 자만이었다...
통나무 배수로에 튕겨서~~휘리리릭~~
자전거를 밀쳐내고 기어 올라온다...어이쿠~
12포스트 접치재 3보급소
광주 정달자 지원조의 도움으로 맛좋은 전라도 김치에 전복죽 한 캔을 얻어 먹었다.
어제 삼정교에서 서 사장과 함께 눈 인사를 해둔 덕분으로 잘 얻어 먹었다.
보급 봉투를 찾아 꺼내어 파워젤만 챙겨넣고 에너지바는 모두 광주 정달자 팀에게 드렸다.
빵 좋아하는 분은 습기차서 눅눅한 빵까지 챙기신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승주 방앗간으로 신나게 달려 나간다.
아자~ 이제는 얼마남지 안았다. 가자~ 가자~
유서를 지나면서 먼지가 뽀얀 정자에 누워서 10분가 휴식을 하고 출발한다.
깊은 잠이 들까 두려워 누울때마다 아이폰 최고 경보음을 맞추어 놓는다.
이제는 지치고 지쳐서 자그만 오르막만 보여도 발을 내리고 만다.
끌자!
13포스트 군장
포스트 심판을 담당하시는 아주머님이 나를 알아보고 이것저것 챙겨 주신다.
갈증 해소에 좋다며 녹차를 한병 담아 주시고, 컵라면까지 끓여 주신다.
평소에는 컵라면 국물을 먹지 않는데 나트륨 소모가 특별하게 많았던 만큼 국물까지 깨끗하게 비운다. 짠 국물이 션하게 가슴을 편하게 해준다.
군장에서 괴목까지 시원한 내리막 아스팔트 도로를 달려서 죽청리앞 맑은 계곡물에 세수를 한다.
죽정치 넘으면 14포스트...그리고 큰구상재 넘으면 골인지점에서 많은 환영객을 만나야 하므로
땀과 먼지로 범벅이 되어 얼룩진 얼굴과, 다리의 꾸정물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죽정치도 두렵다.
이제는 끌자도 아니다.
기어서 간다는 표현이 맞을듯 하다.
오름이 있으면 내림도 있는 법.
고통이 있으면 기쁨도 있는 법.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으로 다리와 다리사이를 바람으로 씻어주고, 달려서 다다른곳은...
14포스트 고속도로 다리밑
심판들이 응원을 해준다.
시간이 충분하니 여유로운 마음으로 움직여도 충분 하단다.
앞에는 장군봉보다 무서운 구상큰재가 기다리고 있다.
큰재가 큰것이라기보다, 내 다리가 작아진것이겠지...힘이 빠진것이겠지...
힘이 없다고 주저앉아 버릴 수도 없다.
자전거가 무겁다고 버릴 수도 없다.
여기와서 포기할 수도 없다.
방법은 한가지 뿐!!
한걸음이라도 떼어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 뿐!!
가야해~가야해~ 나는 가야해~ 무슨 노랫말인가? 끝까지 가야해~~
구상큰재를 넘어서 계족산 계곡에는 물놀이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브레이크 굉음을 울리면서 달리다 소풍나온 분들에게서 물을 얻어 먹었다.
구상마을 들판을 힘차게 신나게 달린다.
평지의 내리막길이다.
저 앞에 가는 팀들이 마산팀?...
폭주 기관차들인데~~이번에는 천천히 움직이네~
리어카!! 리어카!! 비켜라!! 소리 지르며 추월 한다.
골인 지점을 앞두고 더욱 힘차게 밟아댄다.
[[[ 35시간 5분 42초 ]]] / 36시간
목이 탄다.
천관산이 수박을 챙겨 온다. 맥주를 챙겨 온다.
숨 쉴 틈도 없이 허겁지겁 갈증을 쫓아낸다.
본부석이 앉아서 완주증 나오기를 기다린다.
완주증을 들고 단상으로 올라 인정사진을 촬영 하므로 모든 일정을 마친다.
가슴 속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감격과 희열!!
해냈다!!!
고맙다!!!
장하다!!!
300랠리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300랠리로 인해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은 산 사람이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진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
난 왜 랠리에 참가 하는가?
한 해
두 해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워 조금이라도 잡아 두고 싶다.
가슴에 조금 남은 열정을 불태우고 싶다.
식어가는 가슴에 모닥불을 붙이고 싶다.
무사안일과 나태해지는 사고방식을 긍정과 능동으로 리모델링 하고싶다.
늘어가는 나이따라 아랫목에 안주하기 보다는 튼튼한 두 다리로 버티어 서 있고 싶다.
할수 있다는 성취감과 자긍심을 높이고 싶다.
어떠한 고통과 어려움이 닥쳐와도 헤쳐나갈 용기를 가지고 싶다.
The spirit of challenge~!!!
2011년 3회
300Km 397명 참가 146명 완주 36.8%
150Km 88명 참가 10명 완주 11.4%
2010년 2회
300Km 521명 참가 102명 완주 19.5%
150Km 105명 참가 4명 완주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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