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거제도 라이딩...늦은 일기

사이다운수대통 2009. 8. 14. 16:04

야호~ 여름 휴가다~~ㅎㅎㅎㅎㅎㅎㅎㅎ

신나는 여름 휴가지만~ 이제는 함께 가야할 동지가 없다.

사랑하는 애인은 몇일 먼저 친정으로 홀로 휴가를 떠나 버렸고~

사랑하는 아들은 친구들끼리 울산 전하해수욕장으로 떠나고~

사랑하는 딸은 교회 수련회를 한산도로 가 버렸고~

망망대해에 홀로 떠있는 무인도 처럼 나는 혼자다.

해방이면 좋을텐데~ 외톨이가 된 느낌으로 옆구리에 싸늘한 찬바람이 감고 돈다.

이 옆구리를 따뜻하게 할 수 없을까?

 

몇개월 전부터 계획해온 휴가 라이딩을 떠나고자 한다.

목적지는 거제도...2박3일...

창원 ㅡ 마산 ㅡ 덕동 ㅡ 진동 ㅡ 동진교 ㅡ 동해 ㅡ 거류 ㅡ 안정 ㅡ 통영 ㅡ 산양면 ㅡ 거제대교 ㅡ 둔덕 ㅡ 거제여고 ㅡ 계룡산 임도 한바퀴 ㅡ 동부 ㅡ 남부 ㅡ 여차 ㅡ 해금강 ㅡ 학동 ㅡ 구조라 ㅡ 옥포 ㅡ 장목 ㅡ 구영 ㅡ 장목 ㅡ 하청 실전 ㅡ 카훼리 ㅡ 마산 ㅡ 창원

머리속에 그리는 라이딩 코스다.

통영에서 숙박...남부에서 숙박...거리는 350Km 예상을 해본다.

 

가다가 피곤하면 휴식하면되고~

가다가 목마르면 맥주 한잔하면되고~

가다가 배고프면 한탕 하면되고~

가다가 어두워지면 자면되고~

살랑살랑 관광을 떠나고 싶다.

코스가 길다.

무더운 여름이다.

해안도로는 오르막 내리막이 심하다.

구조대 없는 혼자다.

길도 멀고 쉬운 길도 아니지만, 내가 극복하고 통과해야 할 길이다.

뙤약볕에 라이딩 한다고 연탄한테서 야단을 들었으니 은근히 걱정도 된다.

 

 

 

 ↑↑   동진교와 동진교 주변풍경이다.

낚싯꾼들 놀이터와 해안도로 경치가 아주 좋다.

가족들과 함께 낚시라도 하면 너무 좋겠다.

오래 전부터 동진교를 가보고 싶었다. 다리 한켠에는 포장마차도 있어서

조개구이에 소주라도 한잔 기울이면 그 맛이 일품이리라.

동진교 소주라이딩 모임을 함 해볼까요?

 

 

 

 ↑↑  잘 만들어진 정자에서 시골 어르신들이 장기를 열심히 두고 계신다.

덕곡리라고 표석이 있는데 여기가 정확히 어디쯤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동해면? 큰 삼거리가 있는곳이다.

여장을 풀고 신발을 벗고 잠시 휴식을 하는데

MTB라이더 3명이 휘리릭 날아간다.

쉬어가라고 불러도, 뭐가 그리도 급한지? 이 좋은 쉼터를 그냥 지나가다니...

안전 라이딩 하시라~ 뒷모습 바람에 실어 보낸다.

 

밥 생각이 나는걸로 봐서 점심때가 되었나보다?

자전거 여행을 하다보면 밥먹기가 참으로 난감할 때가 많다.

밥집은 없고 가는곳마다 고깃집만 즐비하다.

고깃집 가든에 들어가서 딸랑 국밥 한그릇만 주세요! ?

욕먹지 않을까?

이럴때 젤 반가운것이 탕집이다.

보신탕! 개장국!

 

난 보신탕. 감자탕. 보쌈이 젤 좋다.

그렇다고 못 먹거나 가려먹는 음식도 없이 뭐든지 잘 먹는다.

 장모님이 피양 사람이어서 년중 행사가 있을때마다 한마리씩~

년중 너댓마리씩은 잡아서 잔치를 한다.

언제나 그렇듯 뒷다리 하나는 사위몫.

이제 장모님도 90을 바라보며 그나마도 장만을 못하니 늘 안타까워 하신다.

 

나도 애견인이다

지금 우리집에는 푸들2마리가 재롱을 부리고 있다.

한때는 아파트에서 5마리까지 관리를 하다가

강아지를 혐오하는 가정으로 보내어 그집에서 막내 역할을 톡톡히 하는 녀석도 세늠이나 된다.

훈련이 젤 잘된늠으로 보냈는데~강아지에게 손도 내밀지 않던 분들이

이제는 품에 감싸안고 다닌다.

강아지로 인하여 그 가정이 평화로워지고 화목해짐을 보고 큰 기쁨을 느낀다.

지금은 젤 못난이만 남아 있다.

 

"♡ 거류면사무소 맞은편 돼지국밥. 아침식사됨! ♡"

이야~ 반갑다 이런곳에도 밥집이 있다는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거류면이 어딜까? 생각하면 살랑살랑 페달질을 해댄다.

거류면 소재지에 빌라도 제법있고, 식당도 여럿 보인다.

식당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바로 옆집에 43년 전통을 자랑하는 탕집이란다.

ㅎㅎㅎㅎㅎㅎ갑자기 동공이 확대되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ㅎㅎㅎㅎㅎㅎ

불타는 가슴을 뜨거운 국밥으로 잠재우고

물병에 얼음물 가득 체우고 떠난다.

통영으로~

 

고성 해안도로는 차가 많지 않고

대체적으로 한적하다.

바닷가에 소형 조선소들이 많은데~

고성군에서 조선산업단지 유치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좁은 도로에 기자재 운반을 어떻게 했을까?

간단하게 해상 운반인가보다?

바다로 들어와서 바다로 나가니~도로야 상관없지 않은가?

 

안정공단을 지나고 통영 매립지로 들어선다.

바닷가에 태공들이 낚싯대를 들이우고, 연신 밑밥을 족대로 퍼 던진다.

고등어 꽁치들이 제법 올라온다.

고등어 낚시미끼는 은박지가 최곤데?...저분들은 비싼 크릴만 냅다 퍼 던지네?

돔을 기다리는데 고등어가 올라오나?

 

한켠에선 지난 폭우에 떠내려온 부유물을 수거 청소하는 인원이 수십명은 되어 보인다.

바다청소!

바다 쓰레기!

여러분!!!!~~~~제발 바다에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ㅗㅗㅗㅗㅗ!!!!

쓰레기들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분해된 쓰레기를 먹이로 생각하고 먹은 고기들 수명은???

고기들 체내에 쌓인 중금속은??

바다생물의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중금속에 오염된 생선들은 결국 우리가 먹어야 합니다.

중금속 쌓인 고기를 먹은 사람들이 온전 할 수 있을까요?

멀지않아

황우석 박사님께

"내 아들 하나 만들어 주세요!"

해야 할 날이 오겠지요?

 

현제시간 오후2시가 넘었다.

미륵도로 들어갈까 말까? 고민중이다.

미륵도로 들어가면 휴식시간도 없이 강행군이 될것같고....

그냥 통과를 하자니 미련이 남는다.

참으로 어려운 시간이다.

 

미륵도는 다음에 찾기로 하고 거제로 향한다.

 

 

 

 

↑↑거제도 둔덕 동네어귀에 있는 나룻터 식당이다.

일반 음식점인데 민박까지 겸하고 있다.

바로 앞에는 바닷물이 철썩이고~

여기까지 100Km...오후3시30분쯤 되었나보다.

1박에 5만원이라는데 4만원에 하자고 우긴다.

자전거는 뒷쪽 헛간에 갖다 놓으라지만~

자전거를 방안에 들여놓아야 한다니까 이해를 못하시는듯 하다.

여장을 풀고 샤워를 하고 꽉조이는 바지를 갈아 입는다.

조였던 몸도 풀어지고...마음도 풀어지고...피로가 몰려온다.

2시간쯤 잤을까?

날이 어둑해진다.

저녁밥을 주문하여 주인내외분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

주인내외분은 주방일을 간단하게 정리한후에 퇴근을 한다네...

이 넓은 들판에 홀로 서있는 외딴집에 여행객 혼자 두고... 

내일 아침에 먹을 밥과 밑반찬을 냉장고에 따로 챙겨두고...

이 넓은 집을 혼자서 밤새도록 지키라네...

아침에 일어나서 밥 챙겨먹고...

 문은 열어두고 가라네...

냉장고에 소주 맥주가 가득한데...

다 먹고 튀면 어쩔려구?...

모기향까지 피워놓고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주인장은 떠났다.

늦둥이 신발사러 통영까지 나가야 한다네...

 

모레 아침이면 태풍의 영향권에 들겠다는 예보다.

날씨가 여행을 망치는구나!!

맞바람을 맞을지?....순풍을 맞을지?...아무도 모른다.

비라도 내리면~ 여행은 더더욱 어렵게 되겠구나.

미륵도에 들리지 않고 바로온것이 다행이구나.

 

계룡산 임도 한바퀴 돌아야 하는데~

다음 기회로 넘겨야 겠다.

비바람을 맞는것보다 빨리 출발하여 창원으로 가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어 차려놓고...

보온밥통에서 밥을 찾아서 먹는다...

집에서는 먹지 않는 아침밥을 객지에서...

아무도 없는 식당에서 2공기나 먹어 치운다.

오늘 여정을 생각해서이기도 하지만, 여행중에 먹는 밥은 너무 맛있다.

 

이른 아침부터 마음앞 다리위에서 낙시를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때가 맞나보다...

잡아놓은 고기를 보러 왔는데 고기는 보이지 않는다.

 

 

 

↑↑지도에는 거제여상이었는데 내가 오는동안에 거제여고로 개명이 되었네요.

거제면 계룡산 입구다.

안내 표지판 옆에 쓰레기 봉투가 사진을 죽인다.

자전거를 돌려서 오른쪽으로 주욱 올라가면 된다.

 

 

 

 

 임도 일주를 하려는 계획이었으나 안타까운 날씨관계상

지도상 현제위치에서 선자산을 거쳐 동부면 산촌마을로 내렸다.

 

 

 

 현위치에서 산양리쪽으로 가면 돌아와야 한다고 누군가가 자세하게 써놓았다.

남부 삼거리

여차 일주도로

명사십리 해수욕장 입구

아이스크림 생수

라이딩하는 친구들

 

 

 

 

 

 여차 전망대